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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저쪽 세상 ‘웰컴2 라이프’

냉ㆍ온탕을 수시로
오가는 사건 전개나 복잡하고 이해
안 되는 스토리가
혼란스러운
저쪽 세상
이야기라 할까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06일
ⓒ e-전라매일
지난 달 24일 MBC 월화드라마 ‘웰컴2 라이프’가 끝났다. 처음엔 8월 5일 같은 날 시작한 KBS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보다가 5회부터 ‘웰컴2 라이프’를 본방 사수한 경우다. 당연히 1~4회 재방송을 보고 ‘웰컴2 라이프’ 본방 사수에 들어갔다. 이유는 하나다. ‘웰컴2 라이프’가 시청률 1위의 월화드라마여서다.
그래봤자 대박과는 거리가 먼 시청률이다. 32부(옛 16부)작 ‘웰컴2 라이프’는 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같음.) 시청률로 시작했다. 최종회 6.0%, 최고 시청률은 6.8%다. 평균 시청률은 4.8%로 나타났다. 요컨대 고작 평균 시청률 4.8%에 머문 ‘웰컴2 라이프’가 1위의 월화드라마가 된 것이다. 이는 월화드라마 인기가 시들해졌음을 뜻한다.
그렇다. 이미 말한 바 있듯 지상파 월화드라마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있다. SBS가 이미 폐지한데 이어 MBC는 ‘웰컴2 라이프’가 마지막 월화드라마로 남게 되었다. 무려 39년 만에 이루어진 MBC 월화드라마 폐지다. KBS도 지금 방송중인 ‘조선로코-녹두전’의 후속작이 없다. 단, SBS의 경우 10월 28일 새 월화드라마 ‘VIP’를 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BC 월화드라마 폐지는 방송시간을 밤 9시대로 앞당긴지 얼마 되지 않아 생긴 일이어서 그만큼 충격과 함께 혼란스러울 수 있다. MBC는 지난 5월 22일 수목드라마 ‘봄밤’부터 밤 9시대 방송을 단행한 바 있다. 월화드라마는 6월 3일 시작한 ‘검법남녀2’부터 밤 9시대에 내보냈는데, 그 후속작 ‘웰컴2 라이프’를 마지막으로 폐지가 이루어진 것이다.
‘웰컴2 라이프’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 가수 비의 본명)이 대쪽 검사로도 사는 이야기다.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아닌 평행선상에 위치한 또 다른 세상” 즉 다른 차원에 똑같은 내가 있는 평행세계에서의 삶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특히 라시온(임지연) 형사와의 관계에서 두 세계속 이재상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평행세계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의 유행은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자조하는 젊은 세대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엔 동의하지만, 그것이 실제 시청으로 연결되었는지는 미지수다. “독특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한국일보, 2019.8.28.)지만, 드라마 인기는 앞에서 살펴본 시청률과 같다.
악의 응징이라는 점에서 전작 ‘검법남녀2’를 떠올리게 하지만, 재미까지 그런 건 아니다. 특히 재상이 시온과 부부가 되어 딸까지 둔 저쪽 세상에서의 삶이 그렇다. 무슨 검사와 형사의 가정생활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짜증날 정도다. 냉ㆍ온탕을 수시로 오가는 사건 전개나 복잡하고 이해 안 되는 스토리가 혼란스러운 저쪽 세상 이야기라 할까.
무엇보다도 검찰이나 경찰의 희화화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재상이 이쪽 세계로 돌아오거나 장도식(손병호)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의외의 악인 윤필우(신재하)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긴장감과 함께 아연 살아난 활기를 희석시키곤 한다. 가히 역대급 악인이라 할 윤필우 이미지 각인 실패도 그런 코믹 모드에 있지 싶다.
긴장감을 방해하는 또 하나는 이혼남인 오부장검사(박원상)와 방실무관(장소연), 그리고 하민희(박신아) 감식반을 둘러싼 수박 겉핥기식 삼각관계 등 너무 잦은 로맨스 설정이다. 열혈 여형사 시온과 검사 재상, 그녀를 짝사랑하는 구팀장(곽시양)의 삼각관계조차 검사와 경찰이 주요 인물인 범죄물에 썩 어울려 보이지 않는데, 그런 예상을 깨버린 구도라 할까. 사실 검사와 형사의 사랑에 이은 부부 조합도 낯설게 느껴진다.
평행세계의 판타지 드라마라곤 하지만, 리얼리티가 실종된 황당 내지 상식밖 전개도 좀 아쉽다. 가령 경찰서에서 권총을 탈취하고 탈출과 함께 보나(이수아)를 납치하기까지 하는 약지 엄마(이상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여전사로 보인다. 또한 납치당한 보나는 엄마 시온과 아빠 재상에게 체육대회에 가자고 해 맘껏 뛰노는데, 이게 말이 되나?
‘정의로운 경찰상 수상식’이라 쓰인 현수막을 걸어놓고 진행하는 시상식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수상식’은 상 받는 사람이 쓴 현수막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별에도 예의가 있어”, “지랄도 급이 있냐?”, “갈등 때리기”, “문제는 푸는게 아니라 없애는 것”, “형법ㆍ민법 그 모든 법 위에 방법” 같은 참신한 대사는 기억해둘만하다.

/장세진
방송·영화·문학평론가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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