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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사실 초등생
공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공부는
독서 습관이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3일
ⓒ e-전라매일
지역아동센터를 오랫동안 운영해온 필자에게 학부모들이 종종 묻는다.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라고. 요즘은 2, 3년 전부터 선행 학습을 하는 시대라 불안한 마음에 하는 질문이라 짐작해본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욕심으로 인한 선행학습보다는 사실 초등학생들을 좀 놔두는 연습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것이 중고교 공부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확신이기 때문이다.
초등시절 부모가 아이를 잡고 있으면 당장은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학교에서 인정을 받는 것처럼 보이고 성적도 당연히 상위권일 테니까. 부모가 꽉 잡으면 잡을수록 아이의 성적이 더 오르기도 한다. 그러한 보이는 결과에 맛이 들린 부모는 자꾸만 아이를 혼자 해보게 하기보다는 배워야 할 것, 배우는 방법, 배워야 할 분량 등에 대하여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키워서 결과가 좋은 것은 딱 이때뿐이다. 꽤나 많은 부모들은 “초등생 때까지는 공부를 정말 잘했는데, 중학교 가더니 성적이 뚝 떨어졌어요.”라고 하소연한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공부한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서 공부하기가 싫어지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게임이나 다른 관심사에 빠져들어 학업정진을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초등생의 부모는 아이가 아이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를 놓는 연습을 해야 하고, 아이는 혼자 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혼자 하게 했을 경우 부모가 원하는 성취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속도도 더디고 결과도 부모의 기대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이나 부모가 성취에서 받을 타격이 가장 적을 때가 초등생 때다. 시행착오를 겪어도 충격이 덜하고 실패도 부모가 수용할 수 있다. 초등기에는 시험도 많지 않고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대학을 가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 때 아이 혼자 계획도 세워보고 배운 것도 정리해보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아, 나는 이런 것이 좀 안 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편하게 조언도 해주고 아이 또한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초등생 때 많이 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초등생보다 어릴 때 아이의 많은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부모의 말이 누구나 인정하는 정답이라 할지라도 아이와 협의해서 결정하는 연습도 해봐야 한다. 그런 연습이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상의 거의 대부분의 주제가 공부가 되는 사춘기 때에 그런 조언을 듣게 되면, 열에 아홉은 비난으로 받아들여 일탈을 반복하거나 반항으로 이어지는 등 아이와 부모는 사이가 나빠진다.
사실 초등생 공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공부는 독서 습관이다. 무조건 책을 많이 읽도록 훈련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인쇄물을 통해서 자신이 궁금한 것에 대한 정보를 얻고, 더 폭넓고 깊이 있게 알아가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함께 자주 서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서점에서 직접 책을 고르고, 집에 와서 그 책을 즐겁게 보는 경험을 자주 시킨다. 아이가 어떤 책을 고르든 인쇄물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꼭 책이 아니라도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프린트하여 직접 읽어보게 하는 것도 독서습관을 들이는 것에 좋다. 아이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좋은 책’이라고 알려진 책을 억지로 아이 손에 쥐어주는 것은 진정한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
초등생 때는 공부에 있어 아이나 부모 모두 서로를 파악해가는 시기이다. 부모가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면 어떤 면은 자극하지 말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 지도하면 좋을지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이를 직접 지도하면 부모 스스로 아이에게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지 깨닫게 된다. 어떤 부모는 자신이 직접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늘 결과가 좋기를 바라기 때문에 조급하다. 그런데 공부는 길게 봐야 한다. 길게 봐야 어떤 시기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그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다. 초등생 때는 당장 결과가 좋지 않아도 조급하고 초조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도 말았으면 한다. 초등생 아이의 부모는 느긋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시행착오를 충분히 경험하면서, 자기만의 공부 방식을 잘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혜란
본지 편집위원
전주지역아동센타 대표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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