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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행복 찾아가는 삶의 방식, 단사리 혁명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이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1일

ⓒ e-전라매일


자기의 물건에 소유 당하는 인간.
필자에게는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쇼핑을 하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한번 구입한 옷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 덕분에 세탁소에 세 계절의 옷 보관뿐 아니라, 방 안 옷장과 간이용 수납함에 옷이 가득차고 넘쳐 방안 행거에까지 계절 옷이 빼곡히 걸려있다.
매번 옷 정리를 할 때면 이십여년 전 입었던 옷들을 몇 번이고 따로 내어두었다가 버리지 못하고 결국은 다시 옷장 서랍에 넣어두고 만다. 언젠가 입을 일이 있을 거라 확신하지만, 결국 옷장과 방 안은 옷으로 넘쳐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최근에 구입한 옷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필자는 큰 결심을 하고 최근 10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을 과감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많던 수납함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비좁던 옷장과 서랍장도 정리되기 시작했다. 집안 곳곳에 만들어진 여백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홀가분해졌다. 정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해 볼 수 있었다.
무엇인가를 필요에 의해 구입하다 보면 하나둘씩 물건이 늘기 시작하고 어느새 부쩍 늘어난 살림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어떤 물건이건 수명이 있고 유행이 있어서 이를 평생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버리기엔 아깝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 하지만 버리지 않으면 쌓이고 집안이 어지러워지며 결국은 제대로 써야 할 물건들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만다. 인간은 결국 자기가 가진 ‘물건’에 소유당하고 마는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과의 과감한 이별.
우리는 불필요한 물건과 과감한 이별을 결심해야 한다.
한때 일본에서는 ‘단사리’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단사리란 ‘끊고(斷) 버리고(捨) 떠난다(離)’는 의미다. 번뇌를 끊고, 불필요한 건 버리고, 집착과 이별하는 생활 방식이 바로 단사리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던 과거에는 많은 것을 사고 소유하고 배불리 먹는 것이 행복한 삶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잘 사는 것보다는 잘 버리는 걸 중요시하는 미니멀 라이프도 건강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우고 모으는 걸 좋아하고, 버리고 비우는 데 익숙하지 않다. ‘염일방일(拈一放一)’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하루는 아이가 장독에 빠져 어른들이 사다리와 밧줄을 가져 왔지만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사마광이 돌멩이로 장독을 깨트려 구했다는 이야기이다.
하나를 잡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 손에 하나를 움켜쥐고 있으면서 하나를 더 쥐려고 하면 모두 다 잃을 수 있다.
‘마음 비우기’ 연습은 행복에 이르는 방법
물건 뿐 아니라 마음의 단사리도 필요하다. 미움, 원망, 나쁜 기억들은 쌓아두지 않고 버린다면 개인의 마음은 좀 더 자유로워지며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고 이 세상은 좀 더 여유 로와 질 것이다. 성철 스님은 “손에는 일을 줄이고, 몸에는 소유를 줄이며, 입에는 말을 줄이고, 대화에는 시비를 줄이며, 위에는 밥을 줄이라”고 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이다. 그때 비로소 더 큰 가치를 추구하며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큰 행복은 찾아온다.
‘단사리 (斷捨離) 마음 혁명!!! 끊고 버리고 떠나라.’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모든 집착과 중독을 끊고(斷, 끊을 단), 존재로서의 삶을 발견하고, 모든 욕심과 욕망과 시기와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버리고(捨, 버릴 사), 거짓된 삶과 성공과 부의 망상으로부터 떠날 수 있다면(離, 떠날 리), 우리는 반드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경자년 새해 저마다의 새로운 단사리 혁명으로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꿈꿔보자.


/김경후 교육학박사
본지 편집위원회 사무국장
푸른나무어린이집 원장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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