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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유일 법정 문화도시 선정 이끌어낸 `박성일 완주군수`

군 관련 조례 제정·문화도시지원센터 출범 등 사전준비 치밀
시민 거버넌스 통한 문화안전망 관련 조례 제정 등 높은 평가
“사람과 공동체 지역문화의 중심에 두고 주민 중심으로 접근”
주민 의사결정·정책 제안 ‘완주형 문화거버넌스 체제’ 강화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13일
ⓒ e-전라매일
ⓒ e-전라매일
신축년 새해 벽두부터 완주군(군수 박성일)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완주군이 전국 80여 개 군 단위 지역 최초이자 호남권 지자체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 선정은 민선 6기부터 문화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군민들의 강렬한 염원이 만들어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주민들의 주도적 참여와 실현, 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핵심가치로 삼아 공동체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주민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참여가 문체부의 선정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민 주도형의 대역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시민문화배심원단, 문화현장 주민기획단 등을 통해 사업 대상이나 콘텐츠,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주군이 적극 지원한 것도 이번 선정의 동력이 됐다. 박 군수는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완주군이 이제 문화도시 지정을 통해 수소와 문화라는 양 날개를 달게 되었다”며 “수소산업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문화로 10만 군민 모두가 행복한 완주를 실현하기 위해 군정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에게 문화도시 지정 의미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신축년 새해의 낭보를 축하한다.
그동안 완주군은 삼례문화예술촌, 소양 오성한옥마을, 고산 전통문화공원, 아파트 르네상스, 소셜굿즈센터 등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쌓으며 핵심 가치 향상을 꾸준히 추구했다. 문화의 특정 향유층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수평적 소통을 통해 실현하는 공동체 문화라는 핵심가치를 내세워 이번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 이제 ‘함께 하는 새로운 문화경험으로 삶이 변화하는 공동체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문화자치로 성장하는 공감 문화도시, 문화자원의 연결을 통한 공유 문화도시, 협력적 창신을 통한 공동 문화도시, 협력과 연대를 통한 공생 문화도시로 가는 힘찬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법정 문화도시 지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부의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적으로 더욱 특별한 도시로 성장해가라는 사업이다. 완주군은 지역문화 시설이나 프로그램 구축을 평가하는 문체부의 지역문화지표 평가에서 2015년 군 지역 5위, 2017년 군 지역 3위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번 문화도시 선정은 지역문화 활동가와 행정, 의회 등이 합심해 이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욱 특별하다. 또 완주군이 특별한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 만큼 군민 모두가 더욱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대한민국 1등 문화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

▲어떤 가치와 철학, 지향점이 녹아 있는가?
완주군은 ‘공동체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공동체문화도시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바로 사람과 그들의 합인 공동체를 지역문화의 중심에 두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원하는 문화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를 펼쳐나가기를 원하는지 잘 이해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도시들은 문화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시설이나 기관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접근해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완주군의 문화정책은 주민이 중심이 되어 시설이나 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쉽게 설명해 달라.
예를 들어 시설이나 기관이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이를 시설이나 기관에서 수행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른바 ‘역할 바꾸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자신들이 상상하는 다양한 문화적 실천행위를 제한 없이 자유롭게 허용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문화공동체를 통해서 지역문화를 성장해 간다는 것이 완주 문화도시의 기본 철학이자 가치이며 지향점이다.

▲문체부는 지역문화계 구호 관련 조례 제정을 높게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의 문화적 기반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두려움이 생겼다. 지역의 문화인력이 직접 ‘완주군 지역문화계 재난위기 구호와 활동 안전망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안했고, 행정과 의회가 공감했다. 300일 넘게 주민들이 토론하고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이런 점에서 시민 거버넌스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문체부도 이런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인가?
완주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문화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주민 누구라도 제한 없이 자신의 문화적 상상력을 펼쳐나가고, 그런 주민들이 문화적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특별한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완주에서는 이런 특별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컬처 메이커’라고 부른다. 이들이 모인 공동체를 ‘컬처 메이커즈’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양성하고 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완주 문화도시의 대표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간의 준비 과정은 어떠했나?
이미 2020년 예비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진체계는 잘 정비됐다. 작년 4월에 문화도시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실무 추진기구인 문화도시지원센터 설립을 마쳤다. 문화도시 사업은 주민들이 주도해 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문화 현장마다 주민기획단이 구성되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까지 주관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완주형 문화거버넌스 체계’가 관심을 끈다.
문화도시와 관련한 여러 사업을 직접 주민이 의사결정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완주형 문화거버넌스 체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지역문화계 위기상항에 대처하기 위한 ‘지역문화 안전망 구축에 관한 조례’를 주민들이 제안해 만들 정도의 수준으로 이미 작동되고 있다. 완주형 문화도시 추진체계는 이미 다른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정도로 잘 구축돼 있어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사업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완주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적 영역으로만 국한해서 운영되는 사업구조가 아니다. 완주의 자랑인 로컬푸드나 사회적경제 영역, 또 도시재생사업 등과 협력하여 문화도시 사업이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로컬푸드나 완주 소셜굿즈 사업과는 경제적 영역에 문화브랜드 효과를 추가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과는 근린 문화공간이나 경관, 환경 등을 재정비해 주민의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박성일 군수는 “문화도시 선정은 5년간 정부 지원예산을 포함하여 2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며 “이 기간에 주민이 완주군을 최고의 문화도시로 구성해가도록 제한 없이 자율성과 창조성을 자유롭게 발현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공간, 물품, 인력 등 문화적 자원의 제한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지역의 문화자원을 손쉽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주기 위한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더 고도화함으로써 문화자원에 대한 제약을 모두 해소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군수는 “문화도시는 5년 만에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완주군을 전국에서 가장 특별한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 일을 주민과 함께 계속해 갈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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