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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8·15 앞두고 수위 조절…˝日 보복 NO, 양국민 우호는 지속˝

끝장 대결 구도 탈피 위한 출구전략…"평화협력 추구가 목표"
극일(克日) 통한 자신감 고취 전략 선회…평화·공존 관계 강조
'성숙된 세계 시민의식'…100년 前 3·1운동 정신에서 해답 찾아
日 제국주의 vs 韓 세계시민…도덕적 우위로 日과 차별화 집중
정부, "일본 백색국가에서 제외"…대일 경제 전쟁 '장기전' 예고
靑 "한일관계 큰 방향 제시한 것…자연스럽게 광복절 메시지로"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2일
8·15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한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는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면서도 양 국민 우호 관계를 통한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제시했다. 일본의 추가 보복 조치 발표 이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며 극일(克日) 의지를 피력했던 문 대통령이 열흘 만에 한일 간 '밝은 미래'를 강조한 것이다.

광복절 경축사 예고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날의 메시지는 극한으로 치닫는 한일 대결 구도를 탈피해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평화·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우리 정부의 대응 기조 아래 일본 정부와는 차별화를 둬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명분 없이 움직이는 일본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면서도 성숙한 자세로 한일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관되지 않고 명확한 근거 없이 임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달리 명분상 분명한 우위에 있는 우리 정부의 대응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간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며 일본 정부의 부당성을 부각하며 말문을 열었다.

다만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된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며 차분한 대응 기조 속 장기전을 예고했다. 정부는 앞서 이날 일본을 백색국가(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일 관계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차분한 톤을 유지하며 우리 정부의 대일 대응 원칙 기조를 알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주 핵심 메시지는 광복절"이라며 "그 이전에 차분한 톤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과거사에서 촉발된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와 우리 정부의 움직임에 차별화를 두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100년 전 피 흘리며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모든 인류는 평등하며 세계는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했다"며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 없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일본의 제국주의와 한국민의 사해동포주의를 나란히 견주어 빗대며 우리 정부의 도덕적 우위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인류애와 평화로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변함없는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일 대응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부족함을 꼼꼼하게 살피면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있게 임하겠다"고 했다. 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권·평화'라는 인류적 가치를 수호한다는 원칙 하에 극한으로 치닫는 한일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세계공동체를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간 미래 지향적 관계에 대해 큰 방향을 제시를 한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8·15 메시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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