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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대안정치 ‘신경전’

탈당 명분·시기·정당보조금 등 각자 입장 내세워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8일
민주평화당과 평화당에서 탈당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분열 이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갈라서고도 공방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상대측을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열 전 호남정당임을 자처하며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대결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놓고 이제는 두 세력이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평화당과 대안정치 간 신경전은 대안정치가 탈당을 선언한 지난 8일 이후부터 지속돼왔다. 상대방을 향해 자신들에게 합류하라는 주장만을 반복하며 평행선 구도를 그려왔다.
이 과정에서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대안정치를 향해 ‘탈당에 명분이 없다.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고, 유성엽 임시대표 등 대안정치는 “정 대표가 애매한 정치노선을 내세워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태극기부대보다 못한 지지율을 보이는데 이보다 더한 명분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탈당 시기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대안정치는 당초 이달 12일 탈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2일 탈당하게 되면 매해 2·5·8·11월 15일에 지급되는 정당보조금의 규모(6억4000만원 상당)가 현격히 줄어들어 당직자들의 급여 지급 등 당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 16일 탈당계를 처리키로 했다.
당권파는 이를 놓고 정당보조금 지급 전 탈당하는 것이 당권파의 자금줄을 옥죄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탈당시기에 대한 의미를 분석한 기사가 나오자 나빠진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고 공격했다. 15일 이전 탈당해 평화당 소속 의원수가 줄어들면 정당보조금도 자연스레 줄어드는데, 당권파는 이를 일종의 압박 행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안정치는 온전히 당직자들을 위해 탈당 날짜를 16일로 바꾼 것이었는데 당권파가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우리는, 보조금을 기존대로 받지 못하면 창당부터 함께 고생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당직자들의 급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날짜를 변경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도 당권파가 당직자 3분의 1을 대기발령해 내쫓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동영 대표는 지난 16일 대안정치의 탈당이 처리되자마자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이어 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시한 당무 지침을 각 실·국에 전달했다. 이 업무지침에는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민주평화연구원을 상대로 탈당 의원 인원수에 비례하는 구조조정을 명했다.
이번 지침에서 당내 돌던 대기발령과 구조조정 소식이 현실화되자 평화당 내부는 소위 정 대표 라인과 그렇지 않은 라인으로 또 한 번 갈렸다. 대표 라인이 아닌 경우에는 인사 칼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앞서면서 정 대표를 향한 불만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정 대표가 각종 현장에 나가서는 약자의 편에 서겠다며 민생을 외치고 다니지만 정작 자신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당 내부 약자들의 편에는 서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 대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대안정치가 창당을 하게 되면 그쪽 의원들과 관련된 인물들은 당을 떠나지 않겠냐는 전망을 앞세우며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 당무를 계속 맡기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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