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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치/군정

윤 총장, 대선후보 등록 1년 앞두고 전격 사퇴

사퇴명분은 '검수완박 저항'
협의 대신 공개반발로 각인
본격 정치 활동 나설지 주목

뉴시스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4일
일찍부터 대권 후보로 거론되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밝혔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검사 신분을 벗어난 만큼 윤 총장이 향후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내세운 사퇴 명분은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이른바 '검수완박'에 대한 저항이다. 하지만 사퇴 기저에는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이 깔려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의 표명에 이르기까지 윤 총장의 행보는 떠들썩했다. 지난 2일과 3일 연이어 언론 인터뷰에 등장해 여권의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전날 오후 대구지검 방문 때는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여당이 범죄가 판치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나 법무부, 여당과 협의에 주력하기보다 반대 여론을 결집해 '검수완박'에 맞서려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선택이 실제 목표 달성에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떠나, 윤 총장은 여권에 맞서는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윤 총장이 사퇴 시기를 결정하는 과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행법상 검사는 공직선거 후보자로 나서기 위해 90일전 사퇴하면 되지만, 퇴직 검사는 1년간 선거 출마를 금지해야한다는 법안이 최근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공교롭게도 불과 닷새 뒤면 대선 후보등록을 1년 앞두게 된다. 법안이 곧 통과될 가능성은 작더라도, 퇴직 시기와 관련된 시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청와대는 윤 총장 사의 표명이 있고 난 뒤 1시간 15분만에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 소식을 전했다.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총장 사표를 속전속결로 수리한 이면에는 윤 총장 행위를 사실상의 '정치적 행위'로 인식하고 더 이상 재가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시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의 수용 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짧은 브리핑을 했던 것도 윤 총장 사의에 크게 대응하기 않겠다는 기조를 내비친 것이란 분서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의 수용 절차에 대해 "법무부에 윤 총장 사표가 접수됐고, 사표 수리 관련 절차는 행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인사와 관련해서는 "법에 정해진 절차를 밟아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세균 총리도 윤 총장 사의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저는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또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길 기대했습니다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서 앞으로 검찰개혁이 제대로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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