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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현명한 대화의 기술

아무리 그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굳이
정정하거나 반박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와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충분히 당신과의
대화가 즐거웠다고
생각할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4일
ⓒ e-전라매일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사람은 직장 동료나 상사일 수도 있고, 거래처의 직원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속마음이 불쑥 튀어나올 수도 있고, 표정 관리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손쉽게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적이 아닌 상대방을 내편으로 만들어 나의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 본다.
첫째, 자신이 상대방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은 편견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도의 차이와 인식의 차이일 뿐 누구에게나 편견은 존재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그 말에 동의하는지, 혹은 동의하지 않는지 끊임없이 판단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발언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자기도 모르게 반발심을 품고 만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몇 가지 말만 귀담아듣고 그를 손쉽게 분류해 버린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류에 따라서 그 사람 전체를 평가 내리려고 한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대화의 목적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 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화의 핵심은 상대방을 이해하여 서로 통하는 것이다.
둘째, 상대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
눈에 보기에 결점이 많아보이는 사람이라도 분명히 배울 점은 있다. 비록 조금 신경에 거슬리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그 사람의 말속에는 분명 그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관점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없는 사람에겐 결코 보이지 않는다.
만약에 진실로 그 사람에게 전혀 배울 점이 없다면, 그 사실을 배우면 된다. ‘저런 식으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겠구나’, ‘나는 절대로 저렇게 행동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깨달음도 하나의 배움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깨달음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자.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아무리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할지라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상대방을 바라보려 노력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겐 그들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는 이유와 목표가 있다. 우리와 대화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삶을 파괴하기 위해서 살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목표를 제대로 들여다본 적도 없고, 이해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모두가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넷째, 대화의 주제를 회피하지 말자
만약 나에게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던 도중 이야기하기 까다로운 주제(인종, 정치, 죽음 등)가 나오더라도 그 주제를 일부러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문제에 관한 대화는 불편할 수 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화에서 도망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상대의 가치관이 내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다면 논리적으로 상대의 말을 반박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그의 얘기를 들어주자.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자기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와의 교감은 충분히 가능하고 상대도 이 부분을 알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대화의 끝맺음을 잘하는 것이다.
끝맺음을 잘한다는 것은 멋진 말로 대화를 정리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결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과의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대화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굳이 결론 내리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생각과 내 생각을 그대로 두는 편이 현명하다.
모든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만남의 끝이 좋지 않으면 다음 번 만남의 시작은 매우 괴로울 수 있다. 나아가 다음 번 시작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언제나 끝은 웃는 얼굴로 마감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가지의 원칙이 습관이 된다면 적어도 대화상대로서의 적은 없을 것이다.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그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그의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굳이 정정하거나 반박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와 배려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충분히 당신과의 대화가 즐거웠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계순
본지 편집위원장
이계순동화속어린이집 원장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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