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0-06-06 21:59:3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
전북 전역서 순국선열·호국영령 추모.. 전북TP, 도내 혁신성장기업 육성 위한..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양성평등.. 유진섭 시장 4일, 전북도청 방문 주요..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양성평등.. 제7회 전라북도 자랑스러운 청소년상 ..
전북도, 성장기업 육성사업 5개 기업 .. 전북도, 여름철 대표 보양식 미꾸라지..
전북도, 그린뉴딜 발판 경제회복 전환.. 전북도에 1,000억원 대규모 투자 결정
새만금개발청, 중화권 투자유치 전략 .. 순창군,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로 ..
˝하늘 무너져도 연다˝ vs ˝겁박˝.. 文대통령 ˝카타르 LNG선 수주, 한국 ..
전북도의회 행자위, 전라북도 이·통.. 日전범기업 자산 매각 임박…한일 관..
정부 ˝대북전단, 접경지 국민에 위험.. 전북도, 제2기 잼버리 콘텐츠 모니터..
전북도, 시상금 2천만원 전액 기부 전라북도전주장학숙, 다양한 봉사활동..
새만금, 영화 촬영지 명소로 부각 전북도, 혁신도시 활성화 정부 공모사..
전라북도 · 11번가(주) 업무협약 체.. 전북도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효, 순..
억울한 군(軍) 사망사건 재조사 진정 .. 발로 뛰는 현장행정 ‘눈에 띄네~’
군산시의회 정례회 10일 개회 文대통령 ˝한숨 돌리나 했더니…국민..
韓日, 수출규제 놓고 신경전…˝조속 .. 정부, 코로나 위기 극복 3차 추경 35...
뉴스 > 칼럼

<살며 생각하며•13> 선비가 그립다

어떤 풍파와 시련에도 인간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는 선비
지도자가 이 땅에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
ⓒ e-전라매일
한국인이 수많은 외적의 침입과 식민지 지배를 이겨내고 오늘날 세계 일류국가를 넘볼 만큼 성장한 생존력은 어디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원로 국사학자 한영우 교수는 50년 가까이 조선시대를 비롯한 한국사를 연구하면서 그 답을 ‘선비 정신’으로 풀어낸 바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임진왜란 때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와 고경명도 그렇고, 1910년 경술국치로 500년 사직이 무너지게 되자 이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우국지사들도 대부분 유생 출신의 선비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구례의 매천 황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선비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매천은 한일합방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길로 죽음을 택하면서 다음과 같은 절명시를 남겼다.
내가 꼭 죽어야할 의리는 없으나 다만 국가가 선비 기른 지 500년이나 되었는데, 나라가 망하는 날에 이르러 이를 부끄럽게 여겨 죽은 선비가 한 사람도 없다면 어찌 통탄치 않으리오. ∽이에 어둠 속에 길이 누우려하니 정말 통쾌한 일이라. 너희들은 나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지 말라.
이 때 선생의 나이 56세였다. 나라를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 그것은 개인의 명리(名利)와 구복(口腹)에서 오는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보다 사회적이고 공의로운 부끄러움으로 불가피하게 선택된 죽음이었다. ‘선비’가 무엇이길래 매천은 그렇게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 길을 가려고 했던 것일까?
선비란 학덕을 갖춘 유생들로서 학문만을 배운 지식인들이 아니라 그 배운 바를 실천에 옮기는 실천인들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선비의 길을 지향하였는데, 첫째가 인(仁)의 실천을 통해 자아를 완성하는 수기(修己)요, 다음이 자아를 주변으로 확대시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완성해 가는 치인(治人), 그리고 학자 관료인 사대부가 되어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그들의 최종 목표였었다. 남보다 먼저 솔선수범하는 삶이 되어야 했기에 선비들의 삶이란 그만큼 사회적 책무와 의무감도 컸던 것이다. 때문에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예(禮)를 잃지 않은 의롭고도 강직한 처신, 곧 지조(志操)가 있어야 했다.
시인 조지훈도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장사꾼과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식견(識見)은 기술자와 장사꾼에게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지조를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아는 까닭에 우리는 지조 있는 정치 지도자를 존경하고 그 곤고(困苦)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안심하고 그를 믿을 수 있는 것이리라.
요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이러한 선비 지도자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너나없이 갈수록 자기들만의 권력과 물질에 연연하여 국민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정상배들이 늘어가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량한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정치모리배들이 횡행하고 있다. 한결같이 입으로는 국리민복을 외치면서도 틈만 나면 한 때의 이름을 얻기 위해 이합집산과 파당(派黨)을 일삼고 있다. 배신이 진실에 앞서고 내로남불로 상대를 공격하는 여론몰이식 일들이 하도 비일비재하여 그들을 지켜보는 국민들마저도 이젠 지치고 절망한 나머지 정치 불신 혹은 정치 혐오감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선비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고 기회를 놓친 것 같으나 지조와 명분을 따라야 했기 때문에 그 길은 외롭고 고독하다. 그들은 선비이기에 뚜렷한 도덕적 기준과 순일(純一)한 정신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준엄한 자기 관리와 시련극복의 의지, 타인에게는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한 냉혹함이 있다.
어찌 어찌하여 의원이 되고 단체장이 되고 장차관이 되었다 하여, 상황에 따라 처신을 달리하고 말 바꾸기를 식은 죽 먹듯 하는 요즘의 정치 현실이 안타깝다. ‘한 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만고에 처량한 이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떤 풍파와 시련에도 인간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는 선비 지도자가 이 땅에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
- Copyrights ⓒe-전라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韓日, 수출규제 놓고 신경전…˝조속 철회˝ vs ˝WTO 제소 유감˝
`국내 최대` 완주 수소충전소 본격 가동...시간당 22대 충전
버스로 떠나는 1,172m 지리산 고개 여행
롯데백화점, 7일까지 상반기 결산 ‘컬러인 뷰티’ 기획행사
발로 뛰는 현장행정 ‘눈에 띄네~’
정부, 코로나 위기 극복 3차 추경 35.3조 편성…역대 최대
나기학 도의원, 발로 뛰는 의정활동 돋보여
文대통령 ˝한숨 돌리나 했더니…국민 참여가 예방 백신˝
전북교육청, 교육·방역활동 인력 지원...2508명 학교현장 투입
가볼만한 곳
생활/스포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
기획 | 특집
칼럼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성공과 실패가 왔다갔..
신문사소개 고충처리인제도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찾아오시는 길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28,086
오늘 방문자 수 : 22,139
총 방문자 수 : 34,356,888
· 상호: e-전라매일  · 사업자등록번호 : 787-88-00347  · 주소: 전주시 덕진구 도당산4길 8-13 (우아동3가 752-16)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홍성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성일  · mail: jlmi1400@hanmail.net  · Tel: 063-247-1406  · Fax : 063-247-1407
· 인터넷신문사업등록번호 : 전라북도,아00111  · 등록일 : 2016년 5월30일
  Copyright ⓒ e-전라매일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